노션이 한국에 들어온 지 벌써 몇 년째다. 세계에서 2번째로 들어온 한국인데 그동안 많이 뜸했다. 대부분 온라인으로 이어온 것 같은데 최근 노션 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생기더니 성수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한다는 글이 업로드됐다. 시간은 주중이라 애매해서 시작 시간에 딱 맞게 도착할 수 없어도 조금 늦게나마 도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다녀오기로 했다.
사실 요즘 나는 회사가 없는 상황이라 이번 행사에 주된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노션을 조직이나 프로젝트에 도입하는 방법 등에 대한 생각이 없다. 그냥 팬으로서 노션 오프라인 행사에 가보고 싶었다. 그나마 가장 궁금했던 ‘노션 AI를 실제 스타트업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례 발표 정도 듣고 싶었다. 그런데 전날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신청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서 부랴부랴 늦게라도 신청을 마무리했다.
성수에 위치한 카페 할아버지 공장에서 행사를 진행했는데, 도착했더니 곳곳에 노션다운 디자인물이 비치되어 있었다. 현장은 전체 대관 형태가 아니라, 카페의 2층 공간에서 진행됐다. 그래서 일반 카페 손님과 공존해 있었다. (이게 큰 나비효과를 불러올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북적북적한 느낌이었다.
야외에 이벤트존이 있어서 곳곳에 있는 노션 현수막이나 팻말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를 하면 아메리카노 1잔 무료 쿠폰과 여러 가지 상품을 줬다. 상품은 노션 로고가 드러나는 텀블러, 컵 코스터, 쿠키, 사탕, 스티커다. (텀블러와 코스터 사진은 마지막에 있다). 이런 행사 때만 받을 수 있는 노션 굿즈는 귀하다.
아젠다 #1 : Notion의 여정: 현재와 미래
사람이 많아 꽤 오래 기다린 커피를 받고 자리에 착석하기도 전에, 본격적인 세션이 시작됐는데, 처음에는 노션에 역사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에 대한 10분 정도 브리핑이 있었다.
노션 팬인 내게 다른 내용은 너무 익숙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노션은 이제 데이터 Data가 아닌 지식 Knowledge 허브가 되려고 한다는 점이다. 기존 평균 88개의 업무 툴을 한 곳으로 묶은 이 위대한 소프트웨어는 AI와 함께 더 강력하게 거듭나고 싶어 한다. 최근 노션이 AI 업데이트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진심인지 이미 눈치챘을 것이다.
아젠다 #2 : Notion 사용 사례
두 번째로는, 내가 그나마 기대한 스타트업 사용 사례다. 유튜버와 광고주 매칭 플랫폼 Vling 서비스를 전개하는 버즈앤비의 이윤호 CTO 님이 나와서 실제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워크스페이스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나눠 줬는데(해당 회사의 내부 자료이기에 사진 촬영이 어려웠다) 시간이 부족해 내가 기대한 백오피스 구축 시도에 대해서 듣지 못한 건 아쉽다.
그래도 다른 회사에서 어떻게 노션을 사용하고 있는지만 봐도 의미가 있다. 개인이 아닌, 회사의 워크스페이스를 볼 기회는 생각보다 많이 없기 때문이다. 이 세션에서 제일 인상 깊은 건, 생각보다 화려하거나 끼를 부리지 않고 기능 중심으로 사용하는 모습이다. 외국에서는 이미 노션을 예쁘게 꾸미기 위해서 하지 않아도 될 시간을 사용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으니 더 임팩트 있게 다가왔다.
또, 업무 요청을 할 때 구두로 하거나, 슬랙 등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다양해서 요청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버즈앤비 팀은 데이터베이스에서 업무 담당 부서를 설정하면 해당 부서의 슬랙 채널에 챗봇을 연결하여 알림을 주도록 해두었다고 한다.
내가 목차를 보며 가장 궁금한 부분은, 여러 툴을 연결해 놓은 노션에 Knowledge Chatbot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션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례가 아니었을까 생각했는데 시간이 없어 세션이 급히 마무리됐다. 노션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보여주기 위한 시간이었다면 앞 시간을 줄여 해당 목차를 보여줬으면 좋았을 거라 생각해 아쉬웠다.
아젠다 #3 : Notion 스타트업 프로그램 소개
앞 두 세션이 끝나고 15-20분 정도 휴식을 가지면서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이때를 틈타 많은 분들이 귀가하신 것 같았다. 꽉 찼던 자리가 꽤 여유로워졌다). 나는 이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아 잘 어울리지 못했는데 유독 캠퍼스리더 분들이 많이 보였다.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아젠다가 주였는데 캠퍼스리더를 많이 초대한 건 활동을 늘리기 위한 건지 잘 모르겠다.
Notion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데, 해당 프로그램의 파트너가 된다면 최대 6개월 무료 사용 지원된다고 한다. 내가 스타트업이었다면 꽤나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에게 $6,000는 적은 돈이 아니라는 것은 경험으로 안다)
아젠다 #4 : Fireside chat / Q&A
마지막으로 글로벌 VC 하우스 소속의 세 분이 나오셔서 회사 소개 등 진행했는데 흥미롭지 않아 중간에 나와서 해당 내용은 없다. 세 곳 모두 들어봤을 정도로 스타트업에서 굉장히 유명한 VC 하우스였다는 건 기억한다.
이미 참가 신청을 하면서 타임테이블과 아젠다가 공개되어 있었기 때문에 개인 참여자 보다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임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아쉬움은 크지 않다. 행사장도 성수에 꽤나 의미 있는 공간이었고, 곳곳에 노션스러운 디자인 간판들이 좋은 느낌을 줬다. 전체적인 행사 진행이나 스태프분들의 젠틀함도 좋았다. 심지어 커피도 무료였는데 생수도 한 병씩 주셨다. 아낌없이 주는 노션.
다만, 전체 대관이 아니었기 때문에 꽤나 시끄러웠다. 거의 맨 뒤에 위치했던 나는 발표 내용이 잘 들리지 않을 때가 있을 정도였다. (그래도 중간에 음량 조절을 해주신 덕에 좀 나아졌다. 담당자분의 센스가 좋으시다👍). 노션 입장에서도 나름 영업을 하는데 내용 전달이 중요한 행사였을 텐데 이런 부분은 아쉽다.
행사 중 이벤트 참가 선물로 받은 노션 텀블러와 코스터는 대만족이다. 뜯기 아쉬울 정도로 포장지부터 노션 감성 가득하다. 이게 예뻐 보이다니 난 이미 노션의 팬이 된 것이 확실하다. 텀블러 사이즈도 넉넉하고 코스터도 꽤 좋다. (함께 간 지인은 텀블러가 검정이었다. 아마 색상이 여러 가지인듯하다). 이런 부분에서 노션은 확실히 팬을 만드는 방법을 안다고 생각했다.
노션 로고와 ‘이건 노션이 그렸네’ 싶은 그림체의 스티커도 함께 주셨다. (이걸 붙이면 찐 노션 덕후처럼 보일 것 같긴 하다). 아마도(?) 리무버블 스티커 같은데 그래도 아직은 노트북에는 붙이지 않을 것 같다.
다음에도 다른 오프라인 행사가 있다면 참여해 볼 생각이다. 조금 더 노션 AI를 중점적으로 들을 수 있는 얘기가 많았으면 좋겠다. 여전히 내가 잘 사용 못 하는 건지 몰라도 노션 AI가 아쉽게 느껴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요즘은 일부러 사용해도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것 같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행사를 시작한 노션이 더 자주 열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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