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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기록

곰은 노트 앱으로 적합하다, 노트 앱 베어(Bear)의 장점 3가지

iam217errr 2024. 3. 27. 16:25

노트 앱은 뻔하다. 노트 앱이라는 것이 무엇으로 특별해질 수 있겠는가. 타자를 칠 수 있는 노트와 작성된 노트를 잘 저장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처음에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디지털 노트를 처음으로 사용할 때만 해도 그랬다. 그런데 사용하면 할수록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나름 이것도, 저것도 많이 사용해 봤다. 심지어 지금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내가 자주, 그리고 오래 사용하는 녀석(?)이 있다. 바로 베어(Bear)라는 노트 앱이다.

심지어 지금 이 글도 베어로 작성되고 있다. 나는 왜 베어를 선택했는가? 다들 1)마크다운 방식을 큰 장점으로 꼽지만 나는 노트 앱에서 마크다운 방식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텍스트를 빠르게 작성하기에 마크다운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3가지 방식 때문에 베어를 여전히 잘 사용하고 있다.


목 차

  1. 베어의 장점
    1. 해시태그(#)로 정리하기
    2. 빠르고 가벼운 곰
    3. 다양한 테마

곰은 폴더를 찢어

이 곰과 처음 만난 건 4년 전이다. 그 당시에도 지금처럼 노트 앱을 찾고 있었다. 그 당시 나는 시장에 몇 없는 노트 앱 중 가장 시초이자 인기가 많은 에버노트만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에버노트에는 내가 느끼는 결정적인 한계가 있었다. 바로 폴더 형식으로 노트를 관리한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이게 왜 한계인지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다. 간혹 하나의 노트가 담는 정보를 다양한 곳에 활용해야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블로그에 업로드하기 위해 ‘성수동 맛집’에 대한 글을 작성했다면 내가 글을 적은 하나의 노트는 ‘맛집’이라는 폴더에 포함되는 동시에 ‘블로그’라는 폴더에도 포함된다. 에버노트는 이 노트를 다른 폴더에 동시에 넣을 수 없다. 같은 노트를 복사해서 2개를 만들어야 했다. 그렇기에 검색하면 2개의 노트가 나온다. 

하지만, 베어는 해시태그(#)를 기반으로 노트를 관리한다. 노트에 해시태그(#)를 사용하면 자동으로 사이드탭에 해시태그 폴더가 생성된다. 그리고 슬래시(/)를 사용해서 하위 해시태그 폴더를 생성할 수 있다. 하나의 노트에 여러 개의 해시태그를 해도 괜찮다. 그 노트는 모든 해시태그 폴더 안에 존재할 테니까 말이다. 나는 이 방식을 선호한다. 생각보다 하나의 노트를 다양한 폴더에 넣을 일이 많으니 말이다.

물론 에버노트도 태그 기능은 지원한다. 다만 에버노트의 해시태그는 검색용에 가깝다. 심지어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해시태그를 지정하는 것보다 제목에 관련 내용을 다 담아서 검색하는 게 더 정확하고 빠를 때가 많았다. 예를 들면 급여 관련 내용이나 자료가 담긴 노트라면 해당 노트의 제목을 ‘급여 급여명세서 월급 00 회사 돈 계좌’로 작성하는 식이다. 노트의 제목을 이런 식으로 저장하면 시간이 지나 긴가민가한 자료를 찾을 때 최대한 얻어걸려서 찾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노트의 제목이 더러워진다는 뜻과 같다. (물론 지금의 에버노트는 태그를 따로 모아주기는 한다. 다만 한번 생성된 해시태그는 자동으로 사라지지 않아 불편함이 존재한다.)


정보 : 이 곰은 빠르고 가볍다

사실 베어는 기능이 매우 다양하진 않다. 대신 베어는 그만큼 빠르다. 노트 앱을 사용하다보면 점차 노트가 쌓일수록 모바일 환경에서 굉장히 느린 경우가 있다. 특히 최근까지 에버노트가 조금 그랬고, 노션은 뭐… 말도 말자. 추측하는데 아마도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앱이 점차 무거워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베어는 명확히 노트만을 작성한다. 물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겠으나 대체로 글을 쓰기에 좋다.

베어의 싱크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 Pro 버젼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베어의 가격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많은 SaaS들이 1년 결제 기준 월 8$의 금액을 책정한다. 그렇다면 1년에 96$이다. 하지만 베어는 1년에 29.99$ 밖에 하지 않는다. 24년 3월 18일 기준으로 4만 원에 1년 동안 Pro 기능을 아낌없을 사용할 수 있다.

모든 SaaS들이 그러하지만 감질맛나게 기능 제한을 해두었다. 베어에서는 가장 감질나는 부분이 iCloud 싱크와 내보내기 기능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른 기능은 필수적인 느낌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노트 앱을 단일 기기에서만 사용할 사람이라면 Pro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그런데 전에 적은 노트를 한 가지 기기에서만 확인한다면 그건 매우 미칠 노릇이다. 당장 사용해야 할 정보를 꺼내지 못하는 답답함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베어 테마파크

베어는 예쁘다. 라이트 모드에서 빨간 키보드 커서가 매력적이다. 다크 모드에서 파란 키보드 커서마저 매력적이다. 감성은 주관적이지만 이 귀여운 곰을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베어는 예전부터 많은 테마가 존재했다. 지금은 30개의 테마 중 고를 수 있다. 전체적인 스킨과 폰트의 기본 색상까지 변경된다. 베어는 아이스크림 체인점 같은 앱이다.

노트 앱이 노트만 잘 적히면 되는 거 아닌지 생각하고 있었는가? 사실 노트 앱이 예쁜 것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노트를 작성하는 기능은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이다. 노트 앱으로 무슨 특장점을 줄 수 있는가? 분명 특별하게 남다른 것들이 있긴 하다. 특히 플러그인을 통해 테마를 변경할 수 있는 옵시디언은 더 예뻐질 수 있는 확장성마저 갖추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노트 하나 작성하기 위해서 들어온 유저가 이것 저것 검색하고 깔아야 한다면 피로를 느낄 것이다.

심지어 아이콘만 16개를 선택할 수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의 베어를 매일 클릭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장에서 가장 핫한 노션마저 대망의 첫 옥외광고를 ‘Software should be beautiful.’이라고 했다. 결국 사용자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는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예쁘게 사용할 수 있다는데 마다할 사람이 있겠는가?


이 밖에도 베어의 장점은 너무 많다. 마크다운 사용부터 아카이브와 휴지통이 분리되어 있는 것까지 참 매력적인 곰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아마도 새로운 노트 앱이 나오면 계속 시도를 해볼 것이다. 그래도 글은 계속 베어를 통해서 적지 않을까 감히 상상해 본다. 아닐 수도 있고^^


1) 텍스트 기반의 마크업언어로 2004년 존그루버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쉽게 쓰고 읽을 수 있으며 HTML로 변환이 가능하다. 특수기호와 문자를 이용한 매우 간단한 구조의 문법을 사용하여 웹에서도 보다 빠르게 콘텐츠를 작성하고 보다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