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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관리

이름부터가 슈퍼다, 새로운 할 일 관리 앱 슈퍼리스트(Superlist)

iam217errr 2024. 4. 7. 22:30

새로운 놈이 등장했다. 깔끔한 모범생의 느낌은 아니다. 미술을 잘하는 복학생 오빠라고 할까? 바로 Superlist(이하 슈퍼리스트)이다. 슈퍼리스트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24년 2월 13일, 슈퍼리스트 1.0 버전이 세상에 공개됐다. 과연 차고 넘치는 할 일 관리 앱 시장에 도전할만했을까?

Superlist 공식 유튜브 채널 홍보 영상.

목차

  1. 슈퍼리스트의 과거가 의심스럽다
  2. 디자인 : 감성이 좀 다르긴 한데?
  3. 협업 : 좀만 더 시원하게 긁어줄 수 없어?
  4. 싱크 : 일단 돈 받지 않아서 감사하다

슈퍼리스트의 과거가 의심스럽다

슈퍼리스트에게는 과거가 있다. 원래는 Wunderlist(이하 분더리스트)였다.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원더리스트라고 불렀지만(사실 나도 그랬다) 독일어이기 때문에 정확히는 ‘분더리스트’라고 읽어야 한단다. 할 일 관리 앱이 많지 않던 시절이라 많은 사람이 사용했던 걸로 기억한다. 20년도 초에 나는 대학교를 복학하게 되면서 할 일 관리 앱을 찾고 있었다. 새로 산 아이패드를 적극 활용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도 Things3가 있었지만 학생인 나에게는 비싸게 느껴졌다. 그렇게 찾게 된 것이 분더리스트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분더리스트는 사라졌다.

아직도 존재하는 분더리스트의 X(구 트위터)에는 마지막 게시글이 있다.

분더리스트는 15년에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것 같다. (사용자가 아니었기에 잘 몰랐다) 검색해 보니 그 당시 많은 사용자를 어디로 보냈을까 생각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투두’가 흡수했나 보다 아직 남아 있는 분더리스트의 X(구 트위터)의 게시물로 남아 있다. 이랬던 분더리스트가 약 4년 만에 슈퍼리스트가 되어 돌아왔다. 테스트 기간이 꽤나 길었던 것 같지만 말이다.

슈퍼리스트 1.0 버젼이 공개된 24년 2월 13일.


디자인 : 감성이 좀 다르긴 한데…

맨 앞에서 말한 것처럼, 모범생의 느낌이 아니다. 슈퍼리스트라는 이름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모르겠는 감성 사진들이 오른쪽에 기본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원한다면 우측상단 설정에서 본인이 이미지를 업로드하던가, Unsplash에서 검색해서 바로 적용할 수 있다. 튜닝의 끝판왕은 순정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기본이 제일 예쁘다고 생각한다.

분더리스트를 제작했던 사람이 만들어서 그럴까? 약간 분더리스트의 느낌이 아예 사라지지 않은 것 같지만 확실한 건 특유의 답답하던(특히 아이패드에서) 디자인이 사라졌다. 분더리스트가 딱딱하게 느껴졌다면 지금은 키치하고 경쾌하다. 특히 구분선 Divider이 마음에 드는데 애매하고 부족한 분위기를 보충해 준다. 그런데 구분선이 생성되는 규칙을 모르겠다. 복사를 해도 새로운 색상과 형식의 구분선이 생성된다. 이런 곳에서 강박이 있다면 포기하시라.


협업 : 좀만 더 시원하게 긁어줄 수 없어?

슈퍼리스트는 명확하게 어떤 부분이 답답해서 만들어진지 알 것 같다. (물론 이것도 다른 할 일 관리 앱이 제공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슈퍼리스트가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는 부분은 협업이다. 커서를 위에 올렸을 때 바로 담당자를 지정하는 아이콘이 제일 우선으로 뜬다. 이것만 봐도 주로 개인적으로 사용되는 할 일 관리 앱보다 협업에 진심인지를 알 수 있다.

블록을 클릭하면 내용을 작성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노트처럼 작성하고 협업하면서 메모를 남기기도 좋다. 전환되는 모션도 좋고, 반응 속도도 빠르다. 할 일만 관리하고 내용 입력이 보기 힘들어 따로 슬랙으로 소통하는 팀이라면(심지어 노션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좋은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간단한 메모 이상으로 내용을 작성해서 전달, 공유하기 좋으니 말이다. 하지만 역시 아직 초기 버전에서 ‘정말 슈퍼리스트를 사용할 필요’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슈퍼리스트만이 보여줄 수 있을 기능이 있지 않다면 팀 단위에서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현재 사용 중인 툴에서 넘어올 것 같지 않다.

하지만 나처럼 개인적인 할 일 관리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은 아쉬움이 느껴질지 모르겠다. 나는 보통 혼자 일하기 때문에 지금은 일이 아닌 사적인 일을 정리하거나 읽고 싶은 책, 식재료 목록 등으로 사용 중이지만 나도 누군가와 함께 쓸 날이 오지 않겠는가?


싱크 : 일단 돈 받지 않아서 감사하다

나는 앱을 사용할 때는 아이클라우드 싱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른 부분은 다 참아도 이것만큼은 엄격하다. 일정, 상황, 환경에 따라서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디바이스를 사용하고 있어서 여러 가지 환경에서도 빠르게 싱크가 맞길 바란다. 그런데 슈퍼리스트는 이런 싱크 기능이 제한이 없다. 

요즘은 워낙 구독 가격제가 다양해서 싱크 기능까지 돈을 받는데 슈퍼리스트는 (아직까지)무료다. 아이폰 1대, 아이패드 2대, 맥북 1대, 아이맥 1대 총 5대를 연결해 두었는데 무료라니. 심지어 속도도 꽤 빠른 편이다. 가격표에도 기기 몇 대를 연결할 수 있다는 내용이 없는 것 보니 당분간은 아이클라우드 싱크로 급을 나누려고 하진 않을 건가 보다.

앞서 협업에 좀 더 진심인 것 같다고 말했는데, 그에 비하면 팀이 누리는 혜택은 아직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조금 더 기능이 붙으면서 개인이 아닌 팀으로 사용할 목적이 생겨야 할 것 같다.


여전히 자잘한 버그가 존재한다. 1.0 버전에 비하면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느끼지만 여전히 한글에 대해서 야박하다. 갑자기 타이핑이 아예 안될 때가 있거나 개별 블록들이 드래그가 되지 않는다. (된다 해도 드래그 표시가 안 되는 것 같다). 가끔은 헤딩 2를 작성하는데 타이핑이 안될 때가 있다. ‘이제 시작이니까’로 기다려주기로 한다.

나도 이제 사용한 슈퍼리스트이기 때문에 더 많이 활용해 보고 추가로 사용기를 남기고자 한다. 지금은 간단하게 소개로 끝나지만, 곧 사용기로 돌아오겠다.